때 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립장을 발표하였다.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중재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립장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 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
심지어 어떤 인간들은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가 《미국이 행동하라는 메쎄지》이고 《좀더 양보하라는 일종의 요구》라는 아전인수격의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삐치개질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하다.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뿐이다.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다.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
한글로 쓰여져 있다. 알아듣기 쉽게 남쪽동네 사람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남과 미 모두에게 할 얘기 없으니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는 이야기다. 기차는 이미 떠났다. 사람이 기차를 기다리지 기차가 사람 기다려주지 않는다. 다음 번 기차가 올지 안 올지 모른다. 왜냐하면 얼마 전 떠난 기차가 막차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게 막차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결국은 다음 번 기차가 온다든가 기다리면 탈 수 있을 거라는 헛된 믿음은 버려야 한다.
1. 조선의 최근 일련의 담화들은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어떻게 보면 아주 명확해서 더 이상의 부가적인 해석이 필요 없을 정도다. 그러나 7월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언급한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계산표”가 아른거린다. 일련의 담화를 통해서 그게 뭔지 그려볼 필요가 있다. 대화가 아닌 “전략적 계산표”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대화가 아니면 주먹이다. 최근의 일련의 담화들은 대화에서 주먹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2. 조선은 왜 아직까지 주먹을 휘두르지 않는가?
조선의 마지막 인내심은 트럼프 행정부를 통한 대북적대시정책의 완전한 종료 여부에 있다. 대북적대시정책의 완전한 종료는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또는 대북제재의 해제와 같은 하위 개념들을 포괄하고 있다. 조선은 미국의 완전한 굴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이 이런 전략적 목표를 완수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완전한 확신이 들 때가 되면 조선은 트럼프라는 지렛대를 버리고 대화에서 주먹으로 전환할 것이다. 그 전환은 다음 번 미 행정부가 재탕한 <전략적 인내>를 삼탕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 시간은 아주 짧을 것이다.
3.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 참 통탄할 단어다. 도대체 우리가 누구를 가르키는지 세부적으로 구분을 해야 할 지경이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눈 뜨고 밥 먹는 일을 할 수는 있으나 조선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우리의 손을 떠났다. 우리는 외교적 고립을 부정하기 위해서 뭐라도 하는 시늉이라도 내보려고 발버둥 칠 것이다. 그럴수록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될 것이다. 민족을 버리고 외세를 선택한 결과는 외교적 고립밖에 없다. 비록 지금은 외세의 영향 하에서 운신의 폭을 누리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나 그것은 태양 아래 안개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4. 맺음말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변화가 누적되면 그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의 조선의 담화는 분명하게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의 중대한 변화를 가정하고 있다. 그것은 대화에서 주먹으로의 변화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남한 사회의 정체성을 또렷하게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가면이 벗겨지는 과정과 같다. 위선의 가면이 벗겨지는 고통을 각 주체들은 견뎌야 할 것이다. 자신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충격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함축적 표현을 하다보니,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선뜻 안들어오는군요.
북한의 향후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단초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
-전략적 계산표---새로운 전략무기 등의 공개와 시험발사, 핵억지력 강화.
-미국을 겨냥하여, 인민의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 실제행동"
-보류가 재고로 되면 재미없을 것(인민군 총참모부의 대적행동 )
추측을 분분하게 하는 것은 위 세번째 항목입니다.
네번째 항목의 경우 "위협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이라는 앞선 대목이 군사공격의 가능성은 낮게 만듭니다.
따라서 위 세번째 항목이 무엇인가가 북한의 향후행동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는 미국을 패전시키고야 받아낼 수 있습니다.
그외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의 관리를 말합니다.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만으로는 없앨 수 없습니다.
장기적인 위협을 단기적인 충격적 실제행동으로 없애는 것은 관리가 또 아닙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장기적인 전략적 관리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핵억지력 강화에 의한 전략적 관리. 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