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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육 질 저하 없다? 우리 병원 와보라” 캐나다에서 온 메일
  번호 131497  글쓴이 청년의사  조회 1663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4-2-22 10:12 대문 0

“의대교육 질 저하 없다? 우리 병원 와보라” 캐나다에서 온 메일
(청년의사 / 고정민 기자 / 2024-02-20)


정부 태도에 우려 전한 캐나다 웨스턴대 의대 이재헌 교수
1대1 학생 실습 지도하는 캐나다… “한국은 알고 있나”

정부는 의대생 2,000명이 더 늘어도 의학 교육에 문제 없다고 한다. ‘검증’도 마쳤고 부족한 부분은 예과 2년간 ‘시간이 있으니’ 보완하면 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 생각은 다르다. 정부가 “의학 교육을 모르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웨스턴대(Western University) 슐릭의과대학(Schulich School of Medicine & Dentistry) 정신과 이재헌 교수도 같은 생각이다. 3년 전 한국과 다른 캐나다 의료 시스템과 진료 환경을 전한 이 교수는 지난 11일 청년의사에 보낸 메일에서 “복지부 관계자들이 현재 근무 중인 웨스턴대 의대와 병원을 1주일만 방문해도 2,000명 증원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을 떠난 만큼 “한국 의료를 섣불리 논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교육 문제라 우려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웨스턴대 런던헬스사이언스센터(London Health Science Centre) 빅토리아병원(Victoria Hospital) 정신과에서 진료하고 있다. 웨스턴대 의대 2학년 강의 전체 디렉터다. 3학년 실습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립재활원에 근무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초대 과장을 지냈다.

캐나다는 의대 이론 교육 60% 이상을 소그룹·대그룹 토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모의 환자 실습은 총 9시간 이수한다.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하는 실습에 학생 1명당 1시간 반씩 배당된다. 6주간 진행하는 3학년 병원 실습은 학생과 정신과 교수가 1대1로 짝을 이룬다. 학생은 실습 기간 총 3명의 교수와 일과를 함께 한다. 학생이 의대를 졸업하면 “곧바로 정신과 환자를 기본 진료 가능한 수준”이 된다.

이렇게 교육하려면 교수 역시 교육 자료 작성과 학생 지도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이 교수는 “캐나다가 얼마나 많은 교수 인력을 학생과 1대1 수준으로 투입하고 실습에 맞춰 교육 환경을 꾸렸는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캐나다의 교수들이 “의대 교육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고 있는지 한국은 알고 있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를 “입맛에 맞게 부풀린 정보와 틀린 정보” 위주로 “엉터리 인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 다음 날인 지난 19일 이 교수가 두 번째 메일을 보내왔다. “한국은 의료의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교육 질 저하는 없다는 발언이 “정부만의 생각이 아니라 (정부 주장대로) 교육계 최고 전문가 이야기”라면 “매우 좌절스럽다”고 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반발하는데 “왜 교수들은 가만히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만일 우리 대학이 의대 정원을 100명 증원한다면 사직서를 썼을 것”이라고 했다. 교수로서 더는 학생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메일 말미에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그리고 교수 모두 문제가 많다”고 적었다.

의대 정원 문제로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을 떠올린다. 이 교수는 당시 의대 본과 3년생이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상황이 한편으론 이상하지만도 않다”고 했다. 또다시 “애꿎은 의대생과 전공의만” 피해 보리란 것이다.

출처: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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