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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사익 확대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오늘날 부패한 고위 관료들.. 김종익
도둑맞은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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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복기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내놓았던, 내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정책을 열한 가지의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이정희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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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체제 프레임 전쟁과 과학 논쟁 (한겨레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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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욕해도 투표만은
  번호 76785  글쓴이 이기명  조회 626  누리 10 (0,10, 0:0:2)  등록일 2018-6-11 13:49 대문 0

정치는 욕해도 투표만은
투표 안 해. 정치 못 바꿔.

(WWW.SURPRISE.OR.KR / 이기명 / 2018-06-11)


사전투표를 했다. ‘일찍 오셨네요.’ 안내원의 인사를 받으며 투표를 했다.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일찍 하고 싶었다. 투표용지를 7장을 받아들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꾹꾹 눌러 찍었다. ‘제발 정치 좀 잘 해 다오.’ 염원을 담아 정성껏 찍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투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까짓 나 하나 투표 안 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나가 모여 둘이 되고 백이 되고 천이 된다. 그들의 투표가 나라를 바르게도 하고 잘못되게도 한다. 투표가 최선은 아니라도 투표는 해야 한다. 국민이 행사할 침범 못 할 권리다.

▲ (이미지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 홍보영상 캡쳐)

■ 모두가 도둑놈인가
 
몇 번 인용한 얘기다. 거의 30년쯤 전인가. 일찌감치 투표하고 등산을 하러 갔다. 북한산을 오르는데 먼저 쉬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벌써 투표를 했구나. 너무 신통했다. 칭찬했다. 그런데 표정이 이상하다. 다음에 나오는 소리가 기가 막힌다.
 
“그놈이 그놈, 모두 도둑놈인데 누굴 찍어요?”
 
충격이 컸다. 말문이 막혔다.
 
“도둑놈 그냥 내버려 두면 또 도둑질하겠지. 도둑질 덜 하는 놈을 뽑아야지. 투표가 도둑놈 잡는 국민의 책임이네.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 욕도 하지 말게. 투표 안 하는 게 자랑인 줄 아는가.”
 
멍하게 날 쳐다보던 친구들은 말없이 산으로 올라갔다. 영 기분이 잡쳤다. 젊은 애들이 저 모양이니 무슨 희망이 있는가. 절망적인 마음으로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헌데 먼저 올라간 젊은 친구들이 내려오는 게 아닌가. 날 보더니 꾸벅, 발을 멈췄다.
 
“투표하러 내려갑니다. 저희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그들도 오늘 산행은 잡쳤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그들은 투표를 할 것이다. 내려가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누구를 찍든 그것은 자유다. 투표를 한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다.
 
■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
 
자유당 때 선거만 하면 시골 동네는 얼굴이 불콰한 어른들이 많았다. 막걸리를 얻어 마신 거다. 선거에 막걸리는 필수품. 고무신도 얹어줬다. 이것이 표가 되는 것이다. 이제 막걸리 고무신은 사라졌다. 그 대신 뭐가 나왔을까. 선거법 위반한 사례를 보면 각종 이권과 벼슬자리가 있다. 물론 현금 박치기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 정권인들 선거에 불법부정이 없었겠는가. 그래도 옛날과는 다르다. 정책이라는 것을 말한다.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말하는 정책을 국민들이 다 알 수야 없지만, 언론이 해설도 해주고 운동원들이 설명도 하니 대충은 알 수 있다. 그럼 판단도 할 수가 있다.
 
우리 국민들은 천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좋은 경험을 했다. 촛불혁명이다. 만약에 촛불혁명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은 그대로 계속되고 무슨 짓을 하든지 정권은 연장됐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촛불은 하느님이다. 이제 부정선거는 꿈꾸지 말아야 한다. 천벌 맞는다.
 
■ 사전투표
 
누가 생각해 냈는지 훈장이라도 달아주고 싶다. 투표보다 더 다급한 일이 생기면 도리 없이 기권하지 않을 수 없다. 사전투표가 생겨 시간 있을 때 투표를 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투표할 생각이 없는 사람 말고는 투표를 할 수 있다. 사전투표 하러 갔을 때 투표하는 젊은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마음이 흐뭇했다.
 
요즘 세상은 못된 짓 하고 숨어 살 수가 없다. 정당도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선거 때가 되니 웬 놈의 애국자가 저렇게 많은지 놀랐다. 저렇게 많은데 나라가 왜 이 꼴이 됐는지 이상하다. 선거는 좋은 일꾼을 뽑자는 제도다. 최선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도리가 없다. 문제는 투표다. 투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사전투표라는 것도 국민들이 투표하도록 하려는 고육지책이다. 많은 국민이 사전투표장으로 오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유권자의 20.14%가 사전투표를 했단다. 우리 국민들 잘 났다.
 
■ 투표 안 하면 죄인
 
이런저런 사정으로 투표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투표를 못 하면 미안하다.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 마치 죄를 지은 기분이다. 겉으로는 까짓거 해도 가책을 받는 게 사실이다. 그게 양심이다. 누구를 찍고 안 찍고는 자유다. 반드시 투표만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투표는 못 했지만 6월 13일 선거일에는 반드시 투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속이 편하다. 모두 도둑놈 같아서 투표 안 한다는 말은 어디 가서 뻥끗도 말아야 한다. 창피하지 않은가. 다시 말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를 욕할 자격도 없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http://surprise.or.kr/board/view.php?table=surprise_13&uid=76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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