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도 비유인가?

신천지는 창세기 1장의 하나님의 천지창조 사건을 어떻게 보는가? 신천지는 창세기의 창조사역인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창1:5,8,14,19)

신천지는 “창세기 1장을 표면적인 문자에 매여 육적창조라고 고집하는 주장은 과학적, 논리적, 현실적, 상식적, 모순투성이며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그릇된 성경관을 갖게 되는 요인이 될 뿐이다”라고 한다.(OOO, 성도와 천국, 도서출판 신천지, p.40)

신천지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이 첫째 날은 언제인가? 오늘날 땅에 속한 무지한 사람들이 이 첫째 날을 자연계의 우주만물이 창조되기 시작한 첫째 날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과학적, 이치적,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무식의 소치를 드러내는 것이다”고 했다.(앞의 책 p.46)

오늘날 학생들도 천지창조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우주의 기원을 천문학의 대폭발(Big Bang) 가설과 생물학의 진화론(進化論) 가설을 배우다 보니 창세기 1장에 기록된 하나님의 천지창조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창세기는 과학책이 아니다’하는 사실이다. 창세기의 첫 문장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은 전 우주와 모든 생명체 및 피조물을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임을 선언하는 선언문이다. 이는 하나님 소유라는 등기문서와 같다. (창1:1)

저자는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세상을 만드시면서 하루의 작업이 끝나실 때 마다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고 기록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아담(사람)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세상은 하나님이 만든 아름다운 환경이다.

창세기 기자가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יום욤)이니라... 둘째 날(יום욤)이니라... 셋째 날(יום욤)이니라...’ 했다. 이 때 날(יום욤)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이 시간을 만드셨다는 것이다.(창1:5,8,14,19)

하나님께서 천지창조한 최종 목적(目的)은 피조물 중에 가장 고귀한 아담(사람)을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대로 만든 아담(사람)이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셨다는 것이다. 이것이 창조의 목적이다.(창1:26-27, 31)

그러므로 천지창조에서 첫째 날(יום욤), 둘째 날(יום욤), 셋째 날(יום욤)의 길이가 24시간인가 아니면 아주 긴 날인가 하는 ‘날(יום욤)’의 논쟁은 창세기 저자와 전혀 관계가 없는 논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יום욤)’은 많은 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날(יום욤)’에 대해 전통적으로 3가지 학설이 있다.

① ‘날(יום욤)’은 한 시대를 가리킨다는 학설이다.(요세푸스, 이레니우스, 오리겐) 이들은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말을 하나의 상징적 표현으로 한 시대의 끝과 다른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 해석한다.

그러나 이 학설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에 위배된다. 왜냐하면 안식일 계명에 나타난 창조의 6일은 문자적 6일이요 장구한 여섯 시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창세기의 1일이 오늘날과 같은 하루가 아니라면 제7일의 안식 문제를 설명할 길이 없다.(출 20:8-11)

신천지에서도 ‘날(יום욤)’을 비유로 본다. 신천지의 주장은 첫째 날이 하루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인물에 의해 시작되는 한 시대를 뜻하는 비유라고 한다.
신천지가 말하길 “그러므로 한 세대가 끝나고 새로운 한 세대를 맞이하는 때가 첫째 날이다. 이는 하나님이 진리의 소유자인 한 빛을 택하여 세우므로 시작 된다"고 한다. (앞의 책 p.46)

신천지 교주가 창조사건을 비유로 풀이하는 것도 역시 제7일 안식일을 지키라는 문제를 해석할 수 없게 된다.

② ‘날(יום욤)’을 문자 그대로 24시간으로 보는 학설이다.(루터, 칼뱅, 루이스 뻘콥) 그들은 ‘실제적인 제7일을 안식일로 하나님이 정하셨다면 다른 6일도 당연히 같은 24시간을 가진 하루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라는 표현을 보면 히브리인들은 낮과 밤이 빛에 의해서 교체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분명 ‘날(יום욤)’을 24시간을 묘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저자는 ‘날(יום욤)’을 24시간에 의도를 둔 것은 아니다.

③ ‘날(יום욤)’의 기간이 서로 다르다고 보는 절충안이다.(어거스틴, 바빙크) 즉, 태양이 창조된 4일 이전의 3일은 오늘날의 하루와 다른 장구한 기간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3일은 24시간으로 보는 견해이다.

성경에 히브리어 ‘욤(יום)’이 긴 시간으로 사용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는 성경 전체에서 볼 때 그 예가 매우 적다. 그러므로 태양이 창조된 4일 이전의 3일(욤:יום)을 장구한 기간으로 보는 것은 부자연스럽다.(창2:4, 슥2:11, 14:6-7, 욜2:31)

왜냐하면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욤:יום)이니라’ 표현은 히브리인들이 24시간의 하루를 묘사하는 전형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학설은 나름대로 타당성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창세기 저자가 말하는 ‘날(יום욤)’은 하나님이 시간을 만드셨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창세기 1장의 ‘날(יום욤)’의 길이가 24시간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창세기 저자와 전혀 관계가 없는 논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신천지는 창세기 1장의 ‘날(יום욤)’을 " 한 세대가 끝나고 새로운 한 세대를 맞이하는 때가 첫째 날로 풀이하고, ‘날(יום욤)’은 하나님이 진리의 소유자인 한 빛을 택하여 세우므로 시작 된다"고 풀이한다. 이는 자신을 ‘진리의 소유자’로 우상화하기 위한 해석이다

신천지는 창세기 1장 ‘날(יום욤)’을 하루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인물에 의해 시작되는 한 시대’라고 비유 풀이하므로 신천지 집단을 한 세대를 시작하는 빛으로 새 하늘로 주장한다. 이는 하나님이 시간(날:יום욤)을 만들었다는 창조행위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이단이다.

[참고]
천문학 또는 물리학에서는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기를 대폭발(Big Bang) 가설을 주장한다. 이 가설은 우주의 처음에 매우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작은 물질과 공간이 약 138억 년 전의 거대한 폭발을 통해 우주가 되었다고 보는 이론이다.


[참고도서]

자기비움의 길 ‘하비루의 길’. 길동무 지음, 케노시스 영성원.
창세기 , 길동무 지음, 케노시스 영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