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깡은 『세미나 23: 생톰』에서 제임스 조이스를 사례로 생톰과 명명, 손상된 보로매우스 매듭의 교정자로서의 자아, 글쓰기에 대해 설명한다. 아버지의 이름이 부재한 상태에서도 조이스는 자아의 글쓰기를 통해 의미를 생성함으로써 새로운 상징계를 직조할 수 있었으며, 세상으로 나아가 타인과 소통하고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가 된다. 라깡은, 정신병의 구조를 가졌음에도 실재의 심연속에 묻히지 않은 조이스의 사례를 통해 생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것은 개인의 고유한 증상으로서, 상징계의 명명 작용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상계, 새로운 자아의 글쓰기를 뜻한다. 이로부터 기존의 상징계와는 다른 새로운 상징계가 창조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생톰 개념을 통해, 증상과 동일시하여 자신의 고유한 삶을 창조하는 정신분석적 주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생톰은 지젝이 즐겨 사용하는 개념 중 하나지만, 지젝의 생톰 개념은 조이스와 무관한 방식으로 활용되며, 더 나아가 여기에는 라깡의 『세미나 23』에 제시되는 주체 개념이 전혀 암시되지 않는다. 지젝의 저서들에서는 실재 역시 라깡의 조이스 세미나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의되는데, 지젝에게 실재는 외상적 사물, 두려운 심연, 괴물이 출연하는 공백과 관련된다. 이는 조이스 세미나에서 설명되는 실재와는 매우 다른 개념으로서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지젝의 주체론은 라깡의 『세미나 23』에 이르지 못한 채 정체된다. 본 논문에서는 라깡의 『세미나 23』을 중심으로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를 다시 읽음으로써 지젝의 주체론에 나타난 문제를 지적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상징계를 창조하는 정신분석적 주체의 가능성을 살펴볼 것이며, 더불어 정신분석학의 역할은 결국 기존의 상징계에 순응하는 주체들을 생산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The aim of this paper is to demonstrate an aspect of a radically new subject depicted in Lacan’s 23rd seminar of Joyce. In this seminar, Lacan explains the way to repair the borromean knot which lacks the Symbolic dimension due to the foreclosure of the name of the father. Lacan offers the case of Joyce whose writing becomes the fourth knot that holds the other three knots together and makes the borromean knot function. Lacan refers to this writing as ‘the sinthome’. The sinthome is a writing of the ego that creates a new Imaginary and a new Symbolic. It is of course a part of the Real since its coming into being is triggered by the very failure of the Symbolic function. Lacan has explored the case of Paul Schreber in his 3rd seminar and explained what happens when the Symbolic does not function properly. In the example of Joyce however this does not happen, but instead he invents a new Symbolic with his sinthome. The paper explains how Lacan demonstrates the process of repairing the chain and how Joyce goes on living his life successfully creating the new Symbolic. The case of Joyce as such offers a radically new aspect of the subject. The paper reads Žižek’s work, The Ticklish Subject in particular, in this respect and shows that the latter lacks the central theme of subjectivity discussed in Lacan’s Seminar 23. It also attempts to oppose to the view mentioned earlier in the paper that the psychoanalytic subject can never escape the Symbolic since it cannot help but aiming at the individual’s adapting themselves to the current Symbolic world. The paper has instead argued that the goal of psychoanalysis is not the universal adaptation of the individual to the Symbolic but the very singularity of each individual as demonstrated in Lacan’s 23rd seminar as regards the case of James Joy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