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살아 온 이야기 2
(WWW.SURPRISE.OR.KR / 편집국 / 2022-02-24)

강동원 전 국회의원(제19대 국회의원)이 1월 21일 11시, 남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8회 남원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1985년 남원시와 남원군이 통합할 당시 14만이 넘던 남원시 인구가 현재 8만 명 대마저 무너진 소멸위기의 도시로 전락”했음을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포함 11시45분까지 이어진 출마선언을 통해 강 전 의원은 “남원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만큼 쇠락한 남원을 반드시 재건하여 남원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남원재건 5대 절대과제>를 제시했다. 본인 스스로 되돌아 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자 <강동원이 살아 온 이야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10편에 나누어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별이 된 전우 - 나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닌데!

나는 일평생 나의 가슴에 묻어버린 전우 박관현을 잊지 못한다. 동갑내기로 같은 날, 입대하고 같은 날 전역했던 박관현은 3군단사령부 경비대 소속으로 유일한 동기이자 친구였다.

늘 호방하게 웃으며 외곽초소에 보초설 때면 군복바지 건빵 주머니에서 책을 꺼내보던 박관현, 그는 인정많고 속이 깊은 전우였다.

사회에서 꼭 다시 만나자 약속했지만 야속하게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박관현은 전역 후 전남대 총학생회장 시절 5.18민중 항쟁을 주도,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옥중에서 불의에 항거하며 50일간 단식투쟁 끝에 끝내 옥사하고 말았다.

나는 매년 5월이면 망월동 묘역을 찾아 전우 박관현의 영혼과 소주잔을 건네며 그 시절을 회상하곤 한다. 친구의 묘비에는 “나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닌데라는 유언을 남긴 채 군부독재의 종말을 보지 못하고 산화한 박관현 열사가 여기에 누워있다”라고 새겨져 있다.

내가 바르게 정치하려는 확고한 의지는 ‘박관현 열사가 못다 이룬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의 故 박관현 열사 묘역에서 동지들과 그를 추모하며.

최연소 청년 비서관
- 김대중 비서로 발탁되다

1981년 28세 최연소 비서관(입법사무관)으로 국회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날카로운 정책분석, 대안제시로 주목받았다.

당시 출중한 문장력으로 여러  국회의원들의 대정부 질문 원고를 대필해 유명세를 탔다. 결국 이런 활약상이 동교동까지 알려져 1985년 미국 망명길에서 귀국하신 김대중 선생의 비서로 발탁돼 동교동 계보의 총본산인 민주인권연구회 총무로 일했다.

이때 안기부, 서울시경, 서울중부경찰서 등 속칭 짭새들의 미행을 숨바꼭질을 하듯 따돌리고 임무를 수행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 김대중 비서가 나의 공식 직책이었다. 당시를 회상하면 책을 몇 권 쓰고도 남을 스토리가 있다.<3편 계속>

 1987.4.1. 민주인권연구회 창립 1주년 다과회. 케익에 촛불을 당기는 강동원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으시는 김대중 선생.

 1987.10. 평화민주당 비서 임명장 수여식.

 1986.3.25. 비서 임명장을 받던 날 동교동 선생 자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