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좌초입니다.
천안함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선박 전문가 신상철의 비망기
오동나무 아래서 역사를 기록하다.
권력을 사익 확대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오늘날 부패한 고위 관료들.. 김종익
도둑맞은 주권
18대 대선은 합법으로 위장한 부정선거였다. 김후용
진보적 글쓰기
우리의 글쓰기가 사회를 개선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김갑수
진보를 복기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내놓았던, 내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정책을 열한 가지의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이정희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
분단체제 프레임 전쟁과 과학 논쟁 (한겨레 오철우 기자)
논  쟁   문재인정부   천안함   세월호   최순실   검찰개혁   국방개혁   정치개혁   일반   전체 
강동원이 살아온 이야기 3
  번호 130780  글쓴이 편집국  조회 221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2-3-8 08:40 대문 0

강동원이 살아온 이야기 3
(WWW.SURPRISE.OR.KR / 편집국 / 2022-03-08)


<아! 박종철, 이한열 열사여!>

1987년 6월 항쟁의 불길이 전국 각지에서 활활 타올랐다. 1987.1.14. 박종철 열사는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했다. 치안본부장은 “탁하고 책상을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밝혀 세상을 분노케 했다.

당시 나는 가투의 선봉에 섰다가 종암경찰서에 연행돼 구속되기도 했다. 나는 허구한 날 백골단에 연행, 닭장차에 실려 버려졌다. 백골단은 한밤중에 충남 천원군 풍세면 가송리 들판에 팽개치고 가버린 일도 있었다.

급기야 1987.6.9. 연세대 정문에서 시위 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아 이한열 열사가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다. 안기부와 경찰은 세브란스 병원을 철통같이 봉쇄했다.

이틀후인 11일 나는 동교동 출입기자들과 함께 신촌 세브란스 병원장실을 급습했다. 화들짝 놀란 홍필훈 병원장은 체념하듯 뇌를 촬영한 X-ray 필름을 띄우고 사고 원인을 설명했다. X-ray 필름엔 최루탄 파편이 여러조각 머리 뒷쪽에 박혀있었다.

“최루탄이 이한열군 머리 정면을 가격해 뇌의 일부 기능이 상실된 상태로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지만 회생이 어렵다”

이 사실이 다음날 조간에 대서특필되고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켜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결국 이한열 열사는 1987.7.5. 뇌손상이 회복되지 못한채 2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 묻혔다.

 1987.2.7. 박종철 열사 추도식. 서울반도호텔 앞. 후일 국회의원이 되었던 한영애, 전갑길 동지도 있다. (사진 출처 : 주간조선. 1987.2.)

 서울시청앞에서 민추협 동지들과 가투.

 백골단의 강제연행으로 닭장차에 실리고.

 1987.6.11 세브란스병원 홍필훈 원장(앉은 이)에게 이한열 열사의 뇌사진 설명을 듣고 있다.

<김대중 밀명>

1987.7.10. 나는 긴급 호출 ‘쪽지’를 받았다. 당시엔 감시, 미행, 도청으로 ‘밀지’를 주고받았다. 헐레벌떡 동교동에 도착한 나에게 김대중 선생은 밀명을 내렸다.

“강 동지하고 나하고 둘만 아는 일이니 자네 가족도 알면 안 되네. 극비리에 여의도에 당사를 물색하고 계약하게!”

대하빌딩 위장계약 사건

김대중 선생의 밀명을 받은 후 여의도 잠행을 위해 움직였지만, 안기부 등 정보기관 감시와 미행으로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잠행 시도 3일째, 나는 마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충무로와 명동을 거쳐 남대문시장 인파 속으로 숨어들었다. 모자 가게에서 빵모자를 사 눌러쓴 채 천신만고 끝에 미행을 따돌리고 여의도 잠입에 성공해 국회 앞 대하빌딩 9층 사무실을 찾아내고 계약을 요구했다.

관리인은 사업자등록증을 요구했고, 나는 “미국에서 컴퓨터를 수입해 사업을 하려고 한다. 사무실 계약서가 있어야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낼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위장계약에 성공했다.

평화민주당 창당, 역사적 순간

대하빌딩으로 이사하던 날 기관원들은 난리가 났다. 안기부 정보원이 건물주에게 협박하고 해약을 요구하자, 김영도 사장은 위장계약을 했으니 무효라며 법적조치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딱 9일간 입주하지 못하다가 한밤중에 셔터를 부수고 계단을 이용해 9층까지 집기를 옮겨 입주에 성공했다.

나는 평화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최연소 창당발기인, 최연소 창당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김대중 선생께서 34세 청년이었던 나에게 정치자금을 맡겨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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