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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들의 죽음이 ... 순국이었을까? 31
  번호 130881  글쓴이 강진욱  조회 197  누리 0 (0,0, 0:0:0)  등록일 2022-6-14 10:30 대문 0

[연재] 그들의 죽음이 ... 순국이었을까? 31
최병효 책 <그들은 왜 순국해야 했는가> 독후기

(WWW.SURPRISE.OR.KR / 강진욱 / 2022-06-14)


31. 강민철 송환 공작과 그의 급사의 내막

‘1983 버마 사건’이 전두환네와 미국이 벌인 조작극이라면 강민철은 남측에서 보낸 공작원이어야 한다. 안기부 대공수사국 국장(성용욱)과 과장(한철흠)이 직접 그와 밀담을 나눴다는 사실로 미뤄보면 그는 안기부 대공수사국 또는 안기부 대공수사국과 함께 움직이는 정보사 소속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강민철이 안기부나 정보사가 보낸 공작원임을 짐작케 하는 문건이 있다. 바로 1998년 11월 작성된 ‘강민철 인적 사항’이라는 제목의 ‘강민철 면담 문건’이다.

( <월간조선> 2010년 9월호)

이 문건은 놀랍게도 국정원 내부 정보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월간조선> 조갑제 씨의 ‘특종’ 형식으로 2010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문건에는 말쑥한 흰 와이셔츠 차림의 청년 강민철 사진이 있었고, 사진 밑에는 ‘(1983년 버마) 사건 당시 모습’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 와이셔츠 차림의 ‘83 사건 당시’의 강민철)

‘사건 당시 강민철’이라니! 어떻게 ‘북한 공작원’이라는 강민철의 사건 당시 사진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때까지 알려진 강민철은 버마 경찰에 붙잡힌 뒤 병원 침대에 묶여 있는 모습뿐이었다.

( 가운데가 강민철 / 흡사 버마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사진이 ‘조갑제 특종’ 형식으로 공개한 내력을 캐면 ‘1983 버마 사건’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물론 이 문건을 ‘특종 보도’한 조갑제 씨는 문건의 출처나 입수 경위는 물론 문건 내용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필시 여러 장이었을 강민철 면담 문건 가운데 몇 페이지인지도 알 수 없는 한 장만 딸랑 공개하면서 아무런 설명도 붙이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조 씨가 애써 감췄고 그 외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던 이 문건의 출처와 작성 경위는, 3년 뒤인 2013년 라종일 씨가 낸 책『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을 통해 어렴풋이 드러난다. 라 씨는 책에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해 국가안전기획부를 국가정보원으로 개명한 1998년, 초대 국정원 해외담당 차장이 돼 버마 정보국 킨 뉸(Kin Nyunt) 장군을 만나 강민철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놀라운 이야기였다. ‘조갑제 특종’ 글에 실린 문건은 바로 라 씨의 버마행과 그가 주선한 강민철 면담 보고서였던 것이다.

그런데 라종일 씨도 조갑제 씨와 마찬가지로 이 문건이나 사진의 출처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르쇠로 일관한다. 라 씨는 최근 강연에서 조 씨가 ‘특종 공개’한 위 문건을 자료로 제시하며 ‘강민철=북한 공작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위 문건 및 이 문건에 붙어 있는 사진의 출처를 물으면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 차장인 자신이 버마에 간 것은 오로지 “개인적 관심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국정원 차장이 ‘1983 버마 사건’의 범인이라는 강민철 면담을 요청하고 그를 석방시킬 음모를 꾸민단 말인가(그는 책에서 강민철의 국내 송환이 어려워 제3국으로라도 보내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 라종일 강연)

1998년 11월 작성된 ‘강민철 면담 문건’은 라종일 국정원 차장이 그 해 버마 정보기관과 접촉한 뒤 작성된 ‘보고 문건’이고, 따라서 문건 작성처는 국정원일 수밖에 없다. 또 이 문건에 붙은 ‘(1983 버마) 사건 당시’의 강민철의 사진은 필시 국정원이 갖고 있던 사진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 사진의 출처가 국정원 외 다른 곳이라고 둘러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한 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자. ①버마가 강민철이 숨겨 놓은 포켓 지갑 속에게서 압수했다 국정원에 전달 ②버마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입수한 것을 국정원에 전달 ③남한의 국정원이 직접 북한 보위부로부터 입수 ④강민철의 고향에서 온 탈북자가 국정원에 전달 ⑤북쪽에서 날아온 철새가 물어다 줌 ⑥ ... 어떻게 상상을 해도 이 사진의 출처가 이북일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개중 ①번이 좀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북의 공작원이 자기 사진을 갖고 테러 공작에 나섰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 사진은 분명 강민철을 버마에 보낸 자들(국정원이든 정보사든) 갖고 있다 1998년 11월 문건을 작성할 때 붙인 것이다. 이 외 다른 어떤 가정도 가당찮다. 강민철은 국정원(정보사)가 보낸 이남 사람이 맞는다. “서울에서 왔고 어머니가 영등포에 살고 있다”는 그의 초기 진술이 사실인 것이다.

이처럼 명명백백하고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 없는 정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 씨는 지금도 ‘강민철 = 북한 공작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기 위해 저들은 딴따라패를 동원한다. 지난 4월 6일 SBS의 딴따라 역사물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에 출연해 “강민철이 남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를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느냐”며 “군에 갔으면 군 동료도 있을 것”이라고 둘러댔다.   

( SBS 당.혹.사.)

( SBS 당.혹.사.)

눈을 찡긋거리며 짐짓 여유롭게 매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면 옆에 있는 딴따라패가 장단을 맞춰 ‘아!’ ‘그렇구나!’하며 추임새를 넣어 라 씨의 말에 신빙성을 더하려 했다. 제대로 된 토론 프로였다면 누군가는 라 씨의 말에 이의를 제기했을 것이다. 신문과 방송이 사건 직후 흰 와이셔츠 차림의 강민철 사진을 공개했다면 라 씨는 그렇게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도 밝혔듯이 사건이 일어난 1983년부터 ‘조갑제 특종’ 문건이 나온 2010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강민철은 눈을 감고 있는 병상의 환자로, 그것도 신문 지상에 흐릿한 모습으로만 등장했다. 두어 번 신문과 방송에 등장한 그 모습을 알아볼 이가 있었을까. 있었다 해도 ‘북한 테러리스트’로 장차관을 포함해 17명이나 살해했다는 이가 “실은 내 친구요”하고 나설 이가 어디 있나. 이제라도 신문과 방송을 통해 강민철을 공개 수배한다면 분명 그를 아는 이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 SBS 당혹사 찌라시 / SBS는 필자가 2018년 제작한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을 찾습니다’라는 찌라시를 조금 변형해 방송을 진행했다. 아마도 저작권 시비를 피하려 그랬을 것이다. 이 방송을 진행한 변영주 씨(영화감독)는 필자나 필자의 책 제목은 거명하지 않으면서 필자의 주장을 부정하려 무진 애를 썼다.)

라 씨는 또 ‘1983년 당시 강민철 사진’의 출처에 대해 “남의 나라 가려면 여권도 있어야 하고, 증명서도 있다”고 말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전대미문의 난폭한 사건을 저지를 테러리스트가 여권이나 자기 사진이 박힌 증명서를 들고 버마에 왔을까. 아니면 그가 평소 여권을 들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녔을까.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국정원도 분명 자신들이 제공했을 ‘조갑제 특종’ 문건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이 문건에 실린 ‘사건 당시 강민철’ 사진의 출처를 밝히려 하지 않는다. 필자가 강민철의 사진의 존재 유무와 출처를 물었지만(정보공개청구 2018.5.24) “국가정보원이 보유 관리하고 있지 않은 정보”(‘정보부존재’)라는 답변을 내 놓았고, ‘강민철 인적 사항’ 문서의 공개 요청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상 정보공개 적용이 제외되는 사항”(2018.6.8)이라며 거부했다.(*이 사진과 문서의 입수 경위에 대해 조갑제 씨에게도 메일을 보냈고 전화로도 문의했지만, 그는 메일을 열어 보고도 답신을 하지 않았고 전화 문의에도 응하지 않았다.)

‘강민철 면담 문건’ 내용과 라종일 씨가 털어놓는 놀라운 이야기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강민철을 보낸 쪽이 이북인지 이남인지가 좀 더 분명해진다. 먼저 옥바라지. 라 씨는 자신이 1998년 버마 정보국을 찾아가 킨 뉸 장군을 만난 뒤 2004년 킨 뉸이 실각할 때까지 무려 7년 동안 한국 정부가 강민철의 옥바라지를 했다고 밝혔다.

( 라종일 책 234쪽)

사식도 넣어주고 김현희가 쓴 책도 넣어주고 ... 이북 공작원을 이남 정보부가 옥바라지 한다고? 기절초풍할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는 ‘조갑제 특종’ 문건 내용과 짝을 이룬다. [강조]“98.11 이래 미얀마 파견관이 수차례 면담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05.8 미얀마 [강민철이] 주재 우리 공관에 서한을 보내 도움을 요청, 파견관이 의약품과 소액의 영치금을 교도 당국을 통해 지원”[강조]

( 강민철 면담 문건)

라종일 국정원 차장이 버마 정보부 킨 뉸 장군과 접촉하면서 시작된 강민철 면담은 킨 뉸 실각 후 중단됐지만, 이듬해인 2005년 8월까지 은밀하게 강민철과 남한 정보부 사이의 연락이 계속됐다는 말이다. 그러면 ‘도움을 요청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강민철이 도움을 요청했다면 그것은 어떻게든 고국(서울)로 돌아가도록 해 달라는 호소였겠지만, 이때부터 국정원이 강민철을 데려오기 위한 모종의 공작을 꾸몄다는 말일 수도 있다. 실제로 이듬해인 2006년 2월 강민철 송환 청원서가 국회에 접수된다. 강민철 송환 공작의 총대를 멘 이는 검사 출신 안기부맨 정형근(鄭亨根)이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소개로 양영태 씨 등 7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된 청원서는 ... “북한 공작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강민철은 미얀마 당국에  체포돼 복역하며, 한국에 가서 참회하며 살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미얀마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당장 석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유일한 생존자 테러범을 우리가 송환해 관련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온 국민들에게 알리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2006.2.20)

사법고시 12회 출신인 정형근은 검사로 재직하다 전두환네가 버마 공작을 획책할 때 안기부로 갔고, 전두환네의 또 다른 국가조작테러인 KAL 858편 폭파(1987.11.29) 사건 당시에는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 돼 사건을 은폐하는 데 앞장섰다.(* 정형근은 1992년에는 에드가 후버 전 FBI국장의 일대기를 다룬 책『존 에드거 후버 : 48년간 미국을 지배한 사나이』를 번역 출간할 정도로 공작정치 정보정치를 선망했다. 그는 또한 통일운동가 심진구 씨(1986), 서경원 당시 평민당 의원 (1989) 등을 안기부 대공분실 지하에서 주먹으로 사정없이 얼굴을 때려 피투성이로 만들기도 했다.)

정형근은 한 달 뒤인 2006년 3월 19일 강민철의 한국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금주 중 국회에 제출한다”고 재차 확인했고, 그해 11월 20일 김만복(金萬福)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준을 위한 국회 청문회장에서도 강민철 송환을 거듭 촉구했다. 그런데 강민철 송환 공작은 2007년부터 시들해지더니, 강민철이 ‘남한으로도 북한으로도 가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의 워싱턴발 뉴스가 전해진다. 

[【워싱턴=OOO 특파원】지난 1983년 미얀마(옛 버마) 아웅산 테러 사건의 주범 북한요원 3명 중 한 명인 강민철 씨가 북한과 미얀마 간 외교관계 복원 가능성을 앞두고 남북한 어느 곳에도 가기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마와디[이라와디]가 23일 보도했다. 미얀마와 동남아일대 뉴스를 다루는 이마와디[이라와디]는 이날 같은 수용소에서 생활했던 한 정치범의 말을 인용, ... “그는 지금 남북한 어디에도 가기 싫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씨는 특히 북한으로 돌아가면 배신자로 간주할 것이고, 한국으로 가면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한 죄로 법정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어 가기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마와디[이라와디]는 전했다. 현지 옵서버들은 만약 미얀마가 아웅산 테러 이후 [강조]24년 만에 북한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면 미얀마 내 최장수 외국인 정치적 범죄자로 분류돼 있는 강 씨의 지위에도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강조]고 전망했다.] (「아웅산테러 주범 강민철 “南北 모두 가기 싫다”」<연합뉴스> 2007.4.24)

(  한겨레신문 2007.4.24)

이런 수상한 기사가 날아든 때는 바로 이북과 버마가 재수교할 때였다(2007.4.26). 버마 외교부가 이북과의 재수교를 발표하기 이틀 전 진위 불명의 수상한 기사가 미국발로 뜬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5월 강민철이 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다시 2년 뒤인 2010년 ‘조갑제 특종’으로 강민철의 ‘사건 당시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이 ‘조갑제 특종’ 글의 내용은 ‘좌파 정권이 대북관계를 고려해 강민철의 송환을 막았다’는 내용이었고, 이런 같잖은 주장의 대표 주자가 바로 정형근이었다.

( 뉴데일리 2012.1.27 / 우파 인터넷 신문이 ‘조갑제 특종’에 ‘좌파 정권이 강민철 송환을 막았다’는 자극적 제목을 달아 2년 만에 재탕했다.)

( 조갑제닷컴)

( 조갑제닷컴)

이런 일련의 흐름을 잘 살펴보면 사건의 이면이 보인다. 정형근이 강민철 송환 공작에 총대를 메고 나설 때는 이북이 버마와의 재수교에 나설 때였다. 미국과 전두환네의 아웅 산 묘소 테러를 사실상 방관했던 ‘네윈-산유 체제’가 1988년 8월 8일 버마 민중 봉기로 무너진 뒤 이북은 버마와의 재수교에 적극 나섰다. 이어 네 윈이 2002년 사망하고, 네윈-산유 체제를 떠받치던 정보국의 킨 뉸 장군이 2004년 실각함으로써 아웅 산 테러의 진상을 은폐해 온 버마 권부가 와해됐다. 이때부터 이북과 버마의 재수교 움직임은 급물살을 타자 안기부 패거리는 자신들이 보낸 강민철을 하루빨리 국내로 송환하려 했을 것이다. 정형근이 “유일한 생존자 테러범을 우리가 송환해 관련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온 국민들에게 알리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줘야 한다”(<연합뉴스> 2006.2.20)고 떠벌린 속내가 그것이었다. 저들은 분명 강민철을 데려와 제2의 김현희를 만들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강민철 송환 공작은 저들의 뜻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그러는 가운데 버마와 이북이 재수교한 것이다.

아웅 산 묘소 사건의 내막을 은폐해 오던 ‘네윈-산유 체제’가 와해된 상태에서 두 나라가 다시 외교관계를 복원했다면 이 사건의 배후가 이북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지 않을까. 특히 20여 년 간 강민철의 신병을 관리해 오던 킨 뉸이 실각한 마당에, 이북과 외교관계를 다시 튼 버마의 새 정권이 강민철을 재조사하거나 이전의 조사 결과를 번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건을 조작해 놓고 24년 동안 사건의 내막을 은폐해 왔던 자들은 이렇게 우려했을 것이다. 버마가 이북과의 재수교를 공표할 즈음 떠돈 수상한 글.
 
[24년 만에 북한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면 미얀마 내 최장수 외국인 정치적 범죄자로 분류돼 있는 강 씨의 지위에도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 ] (「아웅산테러 주범 강민철 “南北 모두 가기 싫다”」<연합뉴스> 2007.4.24)
 
[이날[2007.4.26)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 국정원은 ... 강민철씨의 한국 송환 여부와 관련, “북한이 지금도 강씨를 북한 주민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강 씨를 데려오면 북한이 아웅 산 테러를 ‘남한 자작극’으로 주장할 수 있는 만큼 한국으로 송환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이 전했다.] (<연합뉴스> 2007.4.26)

‘강민철이 남으로도 북으로도 가지 않으려 한다’는 말은 강민철을 남으로 데려올 수 없게 됐다는 말이다. 그러면 저들은 우선 강민철의 ‘신병을 소멸’시키려 하지 않았을까. 강민철의 송환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강민철의 지위에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말은 필시 그의 신병 처리에 대한 어떤 결정이 내려졌다는 말 아닌가. 이때로부터 1년 뒤 ‘강민철이 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양곤 AP=연합뉴스】강민철(53)이 미얀마에서 25년간의 복역 생활을 하는 도중 숨을 거뒀다고 수감 당국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강 씨는 사망 이전 심각한 간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이[아웅 산 묘소] 테러 직후 미얀마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으나, ... 지난해[2007년] 4월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아웅산 테러범, 미얀마서 25년 복역 중 사망」<연합뉴스> 2008.5.20)

‘강민철 사망’은 AP통신 기사 외 다른 누구도 확인한 바 없다. 라종일 씨도 강민철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유골은 커녕 유품 한 점 없다”며 의아해한다. 아무튼 이때부터 국정원과 정형근은 한통속이 돼 “좌파 정권(노무현 정권)이 반대해서 강민철을 데려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전옥현 국정원 1차장은 이날[2008.5.23]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 ...  강민철 씨 송환 문제와 관련, “강 씨는 여러 모로 한국에 오기를 원했지만 전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에 (오지 못했다)”라면서 “누가 끝까지 송환에 반대했는지를 국정조사를 통해서나 과거사 진상조사 대상으로 넣어서라도 밝혀야한다”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주장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08.5.23)

이렇게 시작된 ‘좌파정권 몰이’는 2009년 한 해를 건너 2010년 ‘조갑제 특종’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2009년을 건너 뛴 것은 아마도 그 해 5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때문일 것이다.) 이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라종일 씨가 <중앙Sunday>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민철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그에 대한 연민과 동정 분위기를 조장했다.

( 라종일 인터뷰 2011)

( 라종일 인터뷰 2011)

2013년 그가 펴낸『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은 강민철의 신원(伸冤) 또는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었다. 필자가『1983 버마』에서 밝혔듯이 라 씨의 책은 북파공작원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獻詞)였다. 그는 책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 및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사죄와 위로를 보내면서 강민철을 가리켜 ‘남북 분단의 희생자’라느니, 그의 객사에는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요상한 고백은 ‘강민철 = 북한 테러리스트’라는 그의 책 논지와 상충된다. 그의 고해(告解)는 강민철을 보낸 것이 안기부나 정보사라는 반증이다. 그의 책 전반에 걸쳐 있는 북파공작원에 대한 연민과 동정, 사죄와 위로의 심사는 강민철이 북파공작원인 경우에만 타당하다.

( 라종일 책『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78쪽)

( 라종일 책『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177쪽)

(32편으로 계속)

<1983 버마> 저자 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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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 - ‘91.9%’ ... 신상철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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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尹 “내부 총질 당대표” 李 “양두구육” 與,... 임두만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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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본주의와 데모크라시, Big Tech와의 싸움 ② 김종익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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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전 7월 27일 맺은 협정은 정전인가 휴전인가? 김용택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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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본주의와 데모크라시, Big Tech와의 싸움 ① 김종익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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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춘보 칼럼] 권성동 대표연설 “우린 무능합니다” ... 심춘보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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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구걸을 한다. kenosis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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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민주가 사는 법-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 신상철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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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장난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 사람일보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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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통일을 못하는 이유는... 김용택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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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수원특례시 4개 구 모두 압승.. 그러나 미... 신상철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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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 ‘문파’, “잘못했습니다” 사과 후 문 ... 임두만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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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시즌 2 유감 뉴스프로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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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되어버린 진보유튜브들 kenosis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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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코리언의 삶, 증오에 저항하는 길 ④ 김종익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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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오늘은 수원 권선구 - 장안구 보다는 낫지... 신상철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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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칼럼] 민간인에 대통령 행보 기밀노출은 국기... 임두만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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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경기도 안산이 어떤 도시인가 - 민주당 총... 신상철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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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코리언의 삶, 증오에 저항하는 길 ③ 김종익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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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주권(主權)을 빼앗긴 국민-재검표? 본질은... 신상철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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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진으로 보는 국가원수, 권위는 상대가 인정... 임두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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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코리언의 삶, 증오에 저항하는 길 ② 김종익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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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코리언의 삶, 증오에 저항하는 길 ① 김종익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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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TV] [경찰의 아들] 함안정기편 신상철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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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들의 죽음이 ... 순국이었을까? 32 강진욱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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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사건 진실규명은 현재진행형” 사람일보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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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사건, 대법원 판결과 또다른 시작 신상철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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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경찰의 아들] 함수편 신상철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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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과 찬사 강기석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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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 영상은 이스라엘 잠수함이 아니다 - 신상철 오류 (18) 아이에스2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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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경찰의 아들] 함미편 신상철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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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성기 정치학과 짤짤이-딸딸이 논쟁 kenosis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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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t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 ② 김종익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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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와 이종원이 열린 심장에 칼을 꽂고, 침을 뱉는... kenosis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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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대한민국 경찰여러분! 신상철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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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t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 ① 김종익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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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칼럼] 한동훈은 성역? 누가 ‘내로남불’을 ... 임두만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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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15 남북 공동선언 22주년입니다 김용택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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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TV] ‘不便한 眞實’의 歷史 신상철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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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들의 죽음이 ... 순국이었을까? 31 강진욱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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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칼럼] 윤석열 공격, 가짜뉴스로는 안 된다 임두만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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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과 맷집의 거리, 폭력과 고통에 관한 고찰 김종익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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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상품(商品)인가 공공재(公共材)인가 김용택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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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가 열린공감이 돈가지고 싸운다네 kenosis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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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전 위원 천안함 좌초충돌 주장 명예훼손 무죄... 미디어오늘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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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천안함 좌초설 명예훼손’ 신상철, 대법원서... 머니투데이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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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다음 단계는 무엇이 될 것인가? 신상철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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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춘보 칼럼]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은 ... 심춘보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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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그들의 죽음이 ... 순국이었을까? 28 강진욱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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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2022 대선 선거무효소송 접수 신상철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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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TV] 주권(主權)을 스스로 포기한 국민. ‘나라... 신상철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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