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보, 오하이오 출신 상원의원 J.D 밴스 런닝메이트로 지명
(WWW.SURPRISE.OR.KR / 임두만 / 2024-07-1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첫날, 대의원 대상 호명 투표에서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앞서 진행되어 온 후보 경선을 통해 전체 대의원 2,400여명 가운데 플로리다주 투표 때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데 필요한 과반 득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한편 이같은 자신의 세번째 대선도전에 함께할 런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J.D 밴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 미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 후보와 벤스 부통령 후보   

트럼프 후보는 “오랜 숙고 끝에, 많은 분의 엄청난 재능을 고려한 끝에, 미국 부통령직을 맡기 가장 적합한 사람은 위대한 오하이오주의 밴스 의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깜짝 발표로 부통령 후보에 지명된 J.D 밴스 의원(제임스 데이비드 벤스)은 1984년 8월2일생으로 현재 만 39세이며 내달 40세가 된다. 한때 트럼프를 극렬 비난했던 반 트럼프 주의자였던 벤스는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가 됐다.

앞서 벤스는 “저는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는 사람입니다. 트럼프를 좋아한 적 없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멍청이가 다 있죠.” “저는 그가 비난받아 마땅한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등의 발언을 지난 2016년 트위터 혹은 인터뷰에서 남긴 바 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나는 트럼프가 냉소적이고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과 … 미국의 히틀러라는 생각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오랜 미국생활로 미국 정가에도 많은 소식통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전 국정원장)은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해병대, 오하이오 주립대, 그리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면서 “처음 공화당원 일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였지만, 상원출마를 준비하면서 러스트 벨트인 지역구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받기 위해 친트럼프로 전향 했다. 2022년 상원 당선이후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고 말해, 트럼프가 아들의 조언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벤스가 유명해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에 대해서도 “영화로 제작되어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며 “러스트 벨트에서 성장 배경과 분위기를 묘사한 책”이라고 설명하면서 “예일대 로스쿨 교수인 에이미 추아의 제자다. 에이미는 중국계이고 한국에 타이거 맘으로 알려져 있고, ‘제국의 미래’, '정치적 부족주의'라는 책도 번역되어 나와 있다. 힐빌리 노래 13장(그들만의 세상)에 에이미 추아 교수와 (명문대 동문들의 job 추천 과정 등등)관계가 잘 묘사 되어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박 의원이 설명한대로 밴스 의원은 오하이오주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변호사, 벤처캐피털 기업인을 거쳐 연방 상원의원까지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미국의 공업지역) 미국인들의 상실감을 파고든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가 론 하워드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며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을 계기로 전국적 유명 인사가 됐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의원을 지명하며 “미국 해병대에서 명예롭게 근무했으며 오하이오주립대를 2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했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그곳에서 예일대 법률 재향군인회 회장을 지냈다”면서 “저서인 힐빌리의 노래는 열심히 일하는 이 나라의 남녀를 옹호하며 주요 베스트셀러가 됐고, 영화로도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테크와 금융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업경력을 지녔고, 이제는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그리고 그 너머의 미국 노동자와 훌륭하게 싸워온 이들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흑인이나 여성 대신 ‘러스트 벨트(쇠락한 미국 공업지역)’ 출신의 입지전적인 젊은이를 런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으로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 공화당은 고령의 트럼프 이후 젊은 리더십을 추구할 것으로 보여 바이든과 민주당의 대응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