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출석부 해금님 글에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죽는 날까지 내 발로 걸어다니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우리 엄마 17년을 산 송장으로 사셨습니다.
머꼬님 아버님처럼 고질병 당뇨에 온갖 합병증들,,
무엇보다 어머님 스스로 병의 심각성을 알아도 안 고쳤습니다.
그래서 해금님한테 차라리 운동을 하시라 권했던 겁니다.
엄마는 운동 그렇게 하라 말씀 드려도 그런 의지가 없었습니다.
엄마 키가 172에 몸무게가 90키로가 가까이 나갔어요.
그런 분 병수발 든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죠.
아버지가 다 했습니다. 17년을,,
울 아버지,, 난봉꾼에, 놀음쟁이에, 술꾼에,,
엄마속은 얼마나 썩었을까요..
그래도 자식들은 17년 병간호해준 아버지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17년을 아프다가 돌아가신 엄마,
그 곁에는 아버지가 계셨거든요.
나는 사랑을 정의하라 얘기하면 주저없이
오래도록 그 사람 곁에 머물러주는거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엄마 돌아가시기 두달전 부모님 찾아뵈러 갔더니
새벽에 엄마가 저보고 그러더군요.
엄마 자신의 목을 손으로 죄면서 나보고 죽여달라고..
진정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정성이란 말 그대로 얘기하자면 '진짜'란 말입니다.
진정성은 양심에도 가깝죠.
진정성은 자기자신을 끝없이 희생시키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았음에도 구원받은 이유는
그가 불완전한 인간이었지만 순수하게 노력하는 인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파우스트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나를 나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고민,,
머꼬님이 옳은지, 내가 옳은지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나는 머꼬님에게 무엄하렵니다.
내가 머꼬님처럼 순수한 인간성으로
확고한 믿음이나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들보다
태극기 휘날리며 때묻고, 이기적인 속물들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최소한 그들이 파괴하는 범위가
진정성에 잘못 사로잡힌 사람보다는
확실히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머꼬님이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들을 이해하신다면
국가가 아닌 가족을 먼저 돌아보라는 충고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 글 이후로는 머꼬님과 말 섞는 일 없을거예요.
나의 글로 인해 머꼬님이 마음을 다쳤으리라 생각하지만,
난 그런 머꼬님의 마음까지 보듬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을거 같습니다.
머꼬님에 대한 연민은 여기까지입니다.
유주용 ~.~ 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