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4월17일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 이후 남한 내에서는 북한이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장착할 수준의 소형화된 핵무기를, 곧 전술핵을 현재 갖추고 있는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다.

남한 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비롯한 각종 단거리 미사일에, 그리고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전술핵을 장착할 수준이 아니며, 차후 소형화된 전술핵 실험을 거친 후에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실전 배치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도 거개는 북한이 경량화(miniaturized)된 전술핵을 이미 확보해, 실전배치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 소위 국내외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2013년부터 구별해 표현한 핵무기의 소형화와 경량화(miniaturization)를 같은 뜻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폭발 위력을 낮춰 소형화되고, 크기와 무게가 경량화된 전술핵을 각종 단거리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에 장착할 수있는 수준에 진즉에 이르렀으며, 이미 실전 배치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이들은 직경 60cm~1m전후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장착할 전술핵은 무게 130~300kg 정도에, 크기도 직경 50m 미만의 경량화된 핵무기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폭발 위력이 낮춰진 1~15kt 정도의 소형화된 핵무기임은 말할 것도 없고.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 소위 전문가들을 포함한 남한의 군당국과 윤석열 정권이 소위 게임체인저인 북한의 전술핵이 실전배치되기 전에 북한을 무력화시킨다는 잘못된 판단 하에 미국과 함께 파국적 결과를 부르는 섣부른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미국과 윤석열정권의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경량화 수준을 살펴보자.

먼저 북한은 이미 2013년 노동신문을 통해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정밀화된 핵탄을 포함하여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밝혔었다.




노동신문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있은 3차 핵실험에서 15kt 이하의 폭발 위력이 소형화되고, 무게와 크기가 작은 경량화된 원자탄 실험을 했다는 것이 된다. 참고로 북한이 내세운 핵무기 소형화의 기준인 15kt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미국의 우라늄 원자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의 위력 15kt과 같은 폭발위력이다. 당시 히로미사에 떨어진 원폭으로 인해 20만명이 사망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2016년 3월 북한 김정은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소를 방문해 원형의 핵탄(원자 폭탄)을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북한 김위원장은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히는데, 국내 언론은 북한식 표현 경량화가 아닌 소형화라고 표현한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6년에 이미 북한은 대륙간탄도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게 핵탄(원자폭탄)을 소형화, 북한식 표현 경량화를 이룬 것이다. YTN은 이때 공개된 핵탄의 지름이 1m정도라고 추정했으나, 미국의 핵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등은 지름 60cm정도로 추정하고, 북한이 이미 이때 핵탄의 소형화, 곧 북한식 표현 경량화(miniaturization)에 성공한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아래는 당시 공개된 사진들이다. 지름 60cm크기의 소형화된, 곧 북한식 표현 경량화된(miniaturized) 핵탄을 볼 수 있고, KN-08(화성 13형)의 뾰쪽한 첨두 전투부에 장착된 이 핵탄과 기폭장치 개념도를 볼 수 있다. 원형의 핵탄(원자폭탄)은 무게가 300kg 미만으로 추정된다. 사진에 나오는 이 경량화된 핵탄은 물론 폭발 위력을 낮춘 소형화된 핵탄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3형에 장착할 핵탄은 폭발 위력이 상당히 큰 것을 장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15kt이면 폭발위력이 적은 것은 아니긴 하지만.







미국의 제프리 루이스가 경량화된(miniaturized) 핵탄이 장착될 수 있다고 밝힌 북한의 KN-23(제식 불명)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며, KN-24는 정식 명칭 화성 11형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북한 정식 명칭 화성 5형, 화성 6형이다. 제프리 루이스는 단순하게, 북한이 2016년 3월 공개한 경량화된(miniaturized) 원자탄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형에 장착하도록 된 폭발력이 상당할 고위력 핵탄을, 남한과 일본을 사정거리로 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과 KN-24(화성 11형), 스커드미사일(화성5형, 6형)에 장착할 저 위력의 전술 핵탄두 경우처럼 설명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북한이 이미 직경이 50~1m의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 경량화에 성공했을 충분한 개연성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4(화성 11형)


https://namu.wiki/w/%ED%99%94%EC%84%B1-11%EB%82%98

북한 스커드 미사일(화성 5형, 화성 6형)




한편 북한은 2017년 9월3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 가능한 수소탄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또 이날 북한은 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 수소탄을 폭발시키는 6차 핵실험을 실시하여 성공했다고 밝힌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장구형 모습의 수소탄은 기폭장치와는 별도로 약 1m 크기에 추정 무게 500kg 미만으로, 북한이 수소탄(열핵탄)의 경량화(miniaturization), 곧 미국과 남한식 표현 소형화에도 성공했음을 보여주었다.




아래는 이때 공개된 수소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에 장착된 모습의 개념도다.



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북한의 단거리미사일과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장착할 전술핵무기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직접적인 근거자료는 2021년 1월5~7일 열린 북한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정은위원장이 밝힌 내용이다.

2021년에 열린 노동당 8차 대회는 5년전인 2016년 5월 6~9일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이후 5년 동안(총결 기간)에 이룩한 성과를 평가, 소개(총화)하고, 다시 이후 5년간에 이룩해야할 과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총결 기간(2016년~2020년) 동안에 이룩한 성과를 소개하며, "총결 기간, 이미 축적된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핵무기를 소형 경량화, 규격화, 전술무기화했으며, 초대형 수소탄 개발을 완성했다"고 밝힌다.

이미 2020년 이전에 각종 단거리미사일과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전술 핵무기화를 이룩했다고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리고 폭발력이 초대규모인 메가톤급의 수소탄 개발을 완성했다고 밝힌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위원장은 이 전술핵을 장착한 미사일과 관련하여, "상용탄두 위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신형 전술로켓과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핵전술무기들" 도 연이어 개발했다고 밝힌다. 위에 소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KN-24(화성 11형) 등이 바로 김위원장이 말한 첨단핵전술무기들에 속하는 신형 전술 로켓일 것이다.

하지만 국내언론들은, 김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2021년 1월 이후의 과업으로 밝힌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현대전에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고..." 대목만 들어, 그것도 축소해석해, 이제서야 북한이 전술핵무기의 개발에 나서기라도 한 것처럼 왜곡하여왔다. 그리고 이를 위해 반드시 먼저 전술핵 폭발실험이 필요하기라도 한 것처럼 주장해왔다. 국내외의 대부분의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 그러했다.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 국내언론 거의 다가 그 내용을 축소, 왜곡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것이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편 북한이 2022년 4월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2021년 1월 8차 당대회 이후 비로소 새로 개발된 신형 전술핵무기가 될 것이다. 당시 북한은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대해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방사포를 위주로 한 DMZ근처 최전방 포병부대들에 배치되어, 방사포와는 비할 바 없는 화력 타격력을 선보일 전술핵무기임을 시사하였다. 그리고 전술핵 운용의 효과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전술핵의 사용 폭을 넓히는 신형 무기임을 시사하였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핵전투 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침을 주었다"고 밝혀, 앞으로도 북한이 새로운 전술핵무기를 더 개발하거나, 기존의 전술핵무기, 곧 핵전투무력을 개선,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게 했다.





아래는 당시 발사된 전술핵무기인 신형전술유도무기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과 외형은 비슷하나 발사관이 4개인 것으로 보아, 4발이 장착된 것을 알 수 있는 이 신형전술무기는 KN-23이나 KN-24에 비해 직경과 길이가 상당히 작은 것으로, 장착될 전술핵도 기존보다 더 경량화(miniaturized)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의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아래 미국의 항공기 투발형 전술핵인 B61-12보다는 직경이 큰 것으로 보이나, 직경 60cm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즉,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직경 50cm 이하, 중량 100~150kg의 전술핵을 장착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참고로 미군의 전술핵무기인 B61-12은 중량 320kg, 길이 3.56 m, 직경 33 cm이다. 한편 미군의 전술핵은 초경량화된 100kg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은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해 전술핵무기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크기와 길이가 비슷해, 장착 전술핵 역시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에 장착되는 W80 핵탄두와도 크기와 길이가 거의 비슷한 초경량화된 전술핵이 될 것이다. W80 핵탄두는 무게가 130 kg에 불과하다. 결국 북한이 나중 선보인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장착할 전술핵도 신형 중장거리미사일에 장착한 전술핵과 크기와 무게가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 초경량화된 전술핵으로 생각되는 이유다



미국의 항공기 투발형 전술핵 B61-12



미국의 W80 핵탄두


북한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미 토마호크 미사일, 엔진 공기흡입구 위치 등을 볼때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현무-3보다는 미 토마호크와 더 흡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 북한 열병식 당시 공개된 순항미사일 추정 무기. 2021.03.24.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이렇게 북한은 현 시점에서도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에 장착되는 W80 핵탄두와 크기와 길이가 비슷할 초경량화된 130kg정도의 전술핵까지 이미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북한은 이미 미국식 표현 소형화된(miniaturized) 전술핵을 진즉에 개발한 후, 이를 운용할 수 있는 각종의 미사일 체계를 실전에 배치했거나 배치 중에 있는 것이다.

수구종미 윤석열정권이 전술핵무기 관련 북한의 각종 발표를 그대로 믿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그들 자유일 것이나, 혹 북한의 전술핵미사일 능력을 터무니없이 저평가하고 무모한 대북군사행동에 나서는 것은 그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문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