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프로젝트’ 부산 도입, 지난해 이미 결정됐다… 미군, 뒤늦게 인정
(WWW.SURPRISE.OR.KR / 뉴요코리안 / 2016-05-17)
주한미군, “한미 공조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사전 협의 없었다고 시인
미 국방부가 ‘탄저균 사태’와 관련하여 파문을 일으킨 바 있는 생화학전 프로젝트인 ‘주피터 프로젝트’를 이미 지난해 11월에 주한미군이 관할하는 부산 8부두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또 주한미군이 결정 전에 한국 국방부와 협의하지 않았던 정황도 드러났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16일, ‘주피터 프로젝트’의 부산 도입과 관련한 질의에 대한 공식 답변에서 “한미군 사령부는 2015년 11월에 부산 제8부두를 주피터의 첫 도입 장소로 선정했다”며 “군사항구로서의 전략적 중요성과 인구 밀집 지역의 근접성에 기인해, 주한미군사령부 작전참모부가 여러 다른 부처와 협력하여 부산 제8부두를 주피터의 첫 도입 장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은 “첫 도입 장소가 부산 제8부두라는 것이 한국 정부에 통보되었냐”의 질의에 “동맹국으로서 한미 양국 모두는 생화학 방어협력이, 점증하는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과 국제적인 생화학 테러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어 “보다 상세한 사항은 한국 국방부에 문의하기 바란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지난해 11월 이미 부산에 ‘주피터 프로젝트’를 도입하기로 확정해 놓고도 이를 6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야 공개해 파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지난 2일, 민중의소리가 처음 이 사실을 보도했으나, 주한미군과 한국 국방부는 ‘답변 협의 중’이라는 이유로 도입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관련 기사:[단독] ‘탄저균 파문’ 미군 생화학 프로젝트, 오산 대신 부산에 도입 예정
이에 추가 보도를 통해 미 국방부 산하 방산 하청업체들이 이미 ‘주피터 프로젝트’를 운영할 부산 지역 전문인력을 모집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자, 뒤늦게 이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단독] 美, “한국 부산에서 생화학 프로젝트” 인력모집 공고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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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공보에 게재된 ‘주피터 프로젝트’ 훈련 사진ⓒ미 육군 제공 |
미국 측은 “한미 공조 예정”, 한국 국방부는 ‘회의 중’
또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함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항인 생화학 프로젝트의 도입에 관해서도 미군 측이 한국 정부 또는 국방부와 사전에 협의했는지도 의문이다. 주한미군은 “이 문제에 대한 한미공조가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ROK-US coordination is ongoing on this matter)”고만 밝혔다. 또 주한미군 공보실 관계자는 해당 공식 답변 발표 이후 “이 문제에 관해 한미 공조를 할 예정”이라고 구두로 정정했다. 이는 사전에 이 같은 결정을 한국 국방부 측에는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2일, ‘주피터 프로젝트’의 부산 도입에 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관해 한국 국방부의 입장을 듣고자, 공보실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관계자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미 국방부는 이번 답변에서 “미 국방부는 과학적. 기술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탄저균 검사용 샘플에 대한 배송 중단을 선언한 상태로 향후 검사용 샘플 도입 시에는 한국 정부에 반입 정보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생화학 프로젝트의 부산 도입에 관해서는 한국 정부와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미국 측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