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의 조잡한 사실 조작과 왜곡. 그가 인용하는 자료들을 찾아 5분만 읽어보면 금방 사실이 확인된다. 인용이라는 말은 남의 말이나 글을 따온다는 것이어서 일단 그 사람의 표현 그대로를 옮겨야 맞는 것이다. 그런데 지만원은 원전에서 자신의 생각에 맞는 약간의 표현만 따오고 거기에다 자신의 상상과 추측을 덧붙여서 글을 만든 다음, 그것이 마치 원전의 표현 그대로인 듯 선전해댄다. 그가 주장하는 모든 내용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이런 식의 사실 왜곡이 끝도 없이 나타난다.
그것을 극우꼴통들이 사방팔방 퍼다나르면서 5.18에 대한 사실 기록이 이렇다는 식으로 떠든다.
5.18 항쟁의 직접적 발단이 된 5.18 당일 아침 전남대 앞에서 학생들과 공수부대가 충돌한 상황에 대해 지만원은 학생이 아닌 북한 특수부대가 공수부대를 습격했다고 쓰고 있다. 아래는 지만원의 글이고 일베 꼴통들이 열심히 퍼다나르는 글이다.
“사실오인 #3) 5월 18일 오전 9시경, 가방에 돌을 넣어 감히 계엄군 집결지를 찾아가 7명의 공수대원에게 부상을 입히고, 공수부대원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아나 광주 도심 파출소들을 불태워 시민들을 끌어 모으고, 준비된 공작용 유언비어들을 살포한 250명의 날래고 대담한 학생들이 광주학생들이라고 오인하였다. (증1의 58쪽)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생들은 무시무시한 계엄령 선포로 모두 숨죽이고 숨어 지냈으며 2사람 이상이 몰려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광주에서만은 대학생 250여명이 감히 400여명으로 구성된 제7공수여단 제35공수대대 집결지인 전남대를 찾아가 가방 속에 숨겨간 돌멩이로 공격을 하여 7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공수부대원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아나 도심의 파출소들을 불태우거나 파괴하여 시민들을 끌어 모으고, 수많은 군중들에 준비해온 유언비어들을 살포하였다.“
[출처] [지만원저장소] 지금은 5.18세력이 최후발악하는 순간
[링크] http://www.ilbe.com/8085942040
위에서 지만원이 인용한 {증거자료1] 1995년 검찰수사기록의 58쪽에 나와 있는 원문을 그대로 살펴보자. 원문은 5.18 기록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고 지만원의 홈피에도 올라와 있다.
http://www.518archives.go.kr/?c=2/11
http://www.systemclub.co.kr/board/bbs/board.php?bo_table=board01&wr_id=6106
ㅇ 한편, 31사단 소속장교 14명, 사병 1,132명도 소요 진압을 위하여 전남도내 16개 대학 및 중요시설에 배치되었는데, 광주지역을 통솔하는 7공수여단 33대대 간에 시비가 발생한 가운데 10:00경 휴교령이 내릴 경우 학교 정문에 모여 시위를 하기로 한 행동지침에 따라 학생들이 200여명으로 증가하고, 비상계엄 해제하라, 공수부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돌을 던지는 등 시위를 하자 33대대장은 귀가를 종용하면서 불응시에는 강제해산하겠다고 경고하였음.
ㅇ 학교 출입을 제지당한 학생들은 계엄 확대와 휴교 조치에 항의하면서 돌을 던지고, 이에 공수부대원들은 학생들을 향해 함성을 지르면서 돌진하여 해산을 시도하였는데, 일부 공수부대원들은 학생들이 던진 돌에 다친 데 분개하여 도주하는 학생들을 쫓아가 진압봉으로 어깨, 머리 등을 가격하고 체포한 학생들을 난폭하게 연행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공수부대원 7명과 일부 학생들이 부상하였음.
ㅇ 10:30경 전남대 후문쪽에서는 야유를 보낸다는 이유로 시내버스에서 내리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있는 학생을 공수부대원이 진압봉으로 가격하고 더러는 연행하여 꿇여 앉혔으며, 공수부대원들에 쫓긴 학생들은 도청 앞에 모이기로 한 투쟁지침에 따라 대열을 이루어 광주역, 공용터미널을 거쳐 금남로로 진출하였음.
이게 북한 특수부대 활약이냐? 목숨 걸고 휴전선을 넘어 내려온 북한 특수부대가 대한민국의 공수부대를 습격하러 가면서 한가하게 가방에 돌멩이 넣고 가서 던지다가 얻어터지고 도망가는 짓을 하겠냐?
지만원의 아래 글은 100 퍼센트 거짓말이다. 현장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면서 자신의 추측을 사실인양 쓰는 것이 이 사람 글의 특징이다.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생들은 무시무시한 계엄령 선포로 모두 숨죽이고 숨어 지냈으며 2사람 이상이 몰려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5월 18일 0시를 기해 비상계엄이 확대되고 휴교령이 내렸기 때문에 그날 아침에 뉴스를 보지 못한 학생들이나 학교 근처에 하숙을 하던 학생들은 평시처럼 학교에 나왔다가 정문 앞에서 군인들을 보게 되었다. 그 시절은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휴대폰이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날 오전에 생긴 일은 오후에 석간신문이 나와야 알던 시대였다.
뉴스를 본 학생 중에서도 휴교령이 내렸다는데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서 학교에 나왔다가 계엄군에게 얻어맞았다고 증언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휴교령이 내리면 정문 앞에서 모이자고 한 학생회장의 말에 따라 운동권 학생들도 모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수업없는 날은 대개 늦잠자고 자유분방하게 학교에 오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요일인 그날 이른 아침에 조직적으로 학생들이 모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 때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 자료도 5.18 기록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고, 인터넷에 널려 있다. 처음에는 군인들을 보고 겁이 났으나, 학생들이 차츰 늘어나니 군중심리로 배짱이 생겨 계엄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노래도 불렀다. 여기에서 일부 학생들과 군인들간에 시비가 붙고 말싸움과 몸싸움이 생겼는데, 공수부대가 과격하게 학생들을 해산시키려 한 것이 엄청난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당시 현장의 33공수부대를 지휘했던 사람이 검찰 수사에서 증언한 기록도 나와 있다.
5월18일 전남大 앞 상황
-어떻게 시위진압을 했나요.
“제가 메가폰을 들고 ‘계엄확대로 휴교령이 내려졌으니 자진해산하라’고 했으나 시위대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10시30분경까지 그런 상태였습니다. 당시 금마에 있는 여단본부로부터 여단장이 11시경 전남대를 방문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시위진압을 한다는 차원보다는 여단장 오기 전에 시위대를 빨리 쫓아 내고 정리를 해야 된다는 생각에 20명을 선발대로 뽑아 정문쪽으로 나가 시위군중을 해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병력이 시위대 쪽으로 돌진핮 모두 흩어지면서 일부가 ‘금남로 쪽으로 모이자’는 소리와 함께 달아나 버렸기 때문에 정문 앞 상황은 금방 끝났습니다.”
[출처] 권승만 김일옥 7공수 33ㆍ35대대장의 진술 |작성자 jugangyopo
http://jugangyopo.blog.me/140146739171
여단장이 전남대를 방문하니 빨리 시위대를 해산시켜야 한다. 시위 진압이라기보다는 단순하게 해산시키려고 했다는 것인데,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되었다. 이 대대장은 그날 오후에는 31사단장으로부터 시내에서 시위하는 학생들을 진압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공수부대에 대해 잘 모르던 사단장이 학생들의 퇴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압하게 만든 것이 사태를 악화시킨 걸로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공수부대는 시민을 상대하는 경찰이 아니고 최전선에서 적과 싸우도록 훈련된 정예부대이다. 이들을 시켜 학생들을 퇴로마저 막고 진압하도록 했으니 피바람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악화된 사태에 21일 집단 발포까지 했으니 시민들이 무기를 들게 되었다.
군인은 명령에 복종하게 되어 있는 조직이다. 현장에서 명령에 복종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행위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사실 이들도 피해자다. 이 모든 과정에 궁극적인 책임이 가장 큰 자가 누구인지는 지금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같은 검찰 진술조서에서 군인들의 진술을 요약한 지만원의 글도 있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D6Fl&articleno=17103208&categoryId=0®dt=201303251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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