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히말라야 부탄王國& 東方 ‘한반도’王國◑^^

                                                                             희망의나라로~

 

얼마전 TV에서 신비의 나라- 부탄왕국에 관한 다큐를 보았다.

험준한 히말라야 산과 산들, 신비스러운 흰 산봉오리, 울창한 산림,

깍아세운 듯한 벼랑과 맑은 개울, 웅장한 사원과 적포 승려들의 물결,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

지구상 마지막 남은 청정지역, ‘샹그릴라’ 로서 불린다.

 

TV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은 마치 주술걸린 사람들처럼,

“우리는 행복합니다 !”

“부탄이란 나라에 태어난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합니다!”를 연발한다.

그들은 정말로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부탄은 인구 70만, 1인당 GNI 2,000불의 한참 뒤쳐진 나라이다.

1972년, 17세에 등극하여 34년동안 선정을 베풀고 있는 현 부탄국왕은

‘국민총행복’ ( Gross National Happiness )을 국정운영철학으로 내세워,

부탄을 국민행복지수가 세계 제1위인 지상낙원으로 만들었단다.

 

이웃나라 네팔은 10 여년(1996~2006년)의 장기 내전 끝에

2008년에 겨우 왕정이 폐지되고 공화국이 되었다.

그런데 부탄은 2008년에 국왕이 스스로 국민들을 설득하여,

입헌군주제로 바꾼 모범군주국 이라고 한다.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도 부분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국제적인 기자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 (RSF)가 밝힌

부탄의 자유언론순위는 세계 70위이다.

예전에 부탄왕국의 인권탄압에 관한 화면을 본 적도 있다.

나는 문득 쓴웃음을 짓는다.

 

한강변의 신화, 세계9위 OECD 경제대국,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개발독재, 자유 민주주의 ...

그런데 자살율은 세계최고 이고, 독재자의 딸...

 

강성대국, 핵과 인공위성, 절대 평등사회, 거지와 실업자가 없는 곳,

어버이 수령님, 주체를 위한 독재, 인민 민주주의 ...

그런데 3대 세습이고, 독재자의 손자...

 

혹시 HEGEL의 ‘세계정신’ (World Spirits)은 히말라야 산골에서,

또 여기 한반도에서는 아예 멈추어 버린 것일까?

 

소위 국제 언론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거듭 주창하면서도,

항시 왕국들을 미화하고 감싸주는 이상한 편향을 가진다.

그래서인지 21세기 개명천지 세상에서도

아직 절대왕국이나 그 비슷한 체제들이 27개국이나 남아 있다.

영국,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요르단, 바레인, 타이 , 모르코...

그리고 또 동방의 은둔(소외)의 나라, 한반도 왕국!!

 

우리 인류는 수천년 동안을 왕이나 그와 비슷한 절대자의

억압과 착취의 통치 속에서 신음하며 살아왔다.

그 시절의 백성들은 너무 무지몽매하였고 또 정신수준이 매우 낮았기에,

자유와 평등의 인간 기본적 권리에 대하여 생각조차도 못하였던 것일까?

그러다가 18C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겨우 국민주권의 개념에

눈뜨게 된 것일까?

 

아니다!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 근대의 빛나는 철학들이

단지 2천5백년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주석에 불과하다는 사실,

또 2천년전 예수의 사상이 현대 서구문명의 주축이 되고 있는 현실 등을

생각해보면, 종이, 인쇄술 등 전달매체의 부족으로 지식과 정보의 전파가

제한되었던 것이지, 사유능력에서는 지금과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 왜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에

민중은 노예와 같은 삶을 큰 저항없이 살아 왔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시의 왕과 귀족들도 체제유지를 위하여

비상한 머리들을 쥐어 짜고, 또 짰던 것 같다.

 

절대왕정시대는 대역죄, 능지처참의 거열형, 기찰(비밀경찰)...등과 같은

HARDWARE에 의하여 백성들에게 무섭게 강제되었기도 하지만,

또 백성들을 세뇌시키기 위한 통치수단으로써

충효사상, 왕권 신수설, 절대 신분제, 부족주의, 팔만대장경...등

다양한 SOFTWARE들이 적극 활용되었기에,

백성들은 이성과 판별력이 마비되고 그래서 그것을 천명처럼 감내하면서

살아왔던 것이 아닐까?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서양에 ‘계몽주의 시대’를 낳았고,

그래서 오늘날에는 ‘민주주의’ 라는 인류가 창안해 낸 제도 중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제도가 보편화 되어있다.

 

왕과 귀족들은 쫓겨나고,

국민이 주인인 세상으로 ‘혁명’이 일어났다.

‘힘있는 소수가 소수의 이익을 위하여 다수를 지배하던 불합리한 세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그 대신에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다수의 정치“가

근대 인류사의 조류가 되어 왔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전제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또 제한선거에서 보통선거로 뒤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힘있는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풍조는 크게 달러지지 않은 듯하다.

 

왜 이렇지?

다중이 소수의 이익을 다수의 이익으로 착시하여,

실제로는 다수의 이익이 아니라 소수의 이익을 위하여 투표하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보통선거제도 하에서 다중의 선택은,

소수의 이익을 위한 여러 방안 중에서 어느 하나에 투표하는

어처구니없는 ‘중우 민주주의’가 되고 만다.

 

아니, 왜 이렇게 될까?

소수 기득권세력들은 학교와 교회, 이익단체와 주류사회, 또 책과 영화,

신문, TV...등을 통하여 지배 이데올로기를 자연스럽게 주입시키고,

체제홍보를 위한 프로파겐다 켐페인을 광범위하게 벌리고,

또 바른 지식과 정보를 차단하여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작, 형성하는 등...

치밀하고 정교한 「세뇌공작」들을 사회전반에 걸쳐서 교묘하게 시행한다.

 

또 反기득권 세력들을 핍박하고, 왕따시키고, 분열시키며,

친위세력들을 육성하여 뒤덮어 버리는 「파괴공작」도 불사한다.

 

이런 현란한 「정치공작」들로 인하여 백성들은 현혹되고 비몽사몽의 환각상태에 빠져서, 기성체제에 열광하며

“행복합니다, 조국근대화의 아버지, 어버이 수령님!” 등을 열창하게 된다.

그래서 선거는 해보았자, 결과는 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현존의 기득권 체제란

만리장성처럼 높고 철옹성처럼 탄탄하게 위압감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아나키즘 성향의 지식인들마저도 도리없이 체념하고서,

체제 순응적 신민이 되어버린다.

 

1789년 평등의 세상을 구현하고자 열불처럼 터져 나왔던 프랑스 대혁명 후,

60 여년 동안 유권자중 겨우 0.6%만이 투표권을 가지게 되며,

1848년 2월 혁명으로 백성들은 겨우 ‘보통선거권’을 가진다.

그리고 이 평등 선거제도 하의 총선거에서 왕당파는 다수당이 되고,

또 나포레온 3세의 왕정으로 되돌아가며,

그 후 파리코뮌...등을 거쳐서 대혁명 후 200년이 지나서야

프랑스 백성들은 비로써 미테랑 정부를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20C 초 러시아의 레닌은,

독일의 사회민주주의자-베른슈타인의 「선거를 통한 사회개혁론」을

비현실적이라고 맹비난하며, 엘리트주의에 의한 폭력혁명론을 주장한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그러나 러시아는 지금 다시 REMODELING중 이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 동안에 수많은 도전과 응전을 겪어야만 했던 것처럼,

백성이 ‘참-민주주의 세상’을 차지하기 위여서도

수많은 밤들에 소쩍새가 피나게 울어야 하지 않겠나?

세상사란 뭐, 다 그런게 아니겠어?

 

그러나 지금은 백여년 전, ‘베른슈타인’의 시대와는 크게 다르다.

고등교육의 확대, 인터넷과 SNS의 발달, 다양한 MEDIA의 등장,

또 교통, 통신수단의 발달에 의한 초국가적 커뮤니케이션의 성행...등으로

지배그룹에 의한 지식과 정보의 차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그래서 세뇌공작과 여론조작도 자꾸 힘들어지는 세상이 되었다.

 

2천5백년전 「ARISTOTELES」가,

‘참-민주주의 세상’ 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갈파하였던,

‘정보자원’에 대한 「평등 접근권」이 성사되고 있는 중이다.

 

이젠 공동체 구성원 다수의 강한 실천의지만 있다면,

사회 주도세력 등 국가 관리계층에 의한 교묘한 「정치공작」들을 깨부시고

기득체제의 만리장성과 철옹성을 허물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도 지난 4.11총선에서 또 이번 12.19 대선에서

진짜 새 시대와 새 세상을 열망하는 우리들의 꿈은 허망하게 좌절되었다.

우리 사회 구석, 구석에서 오랫동안 잘 짜여진,

「체제, 정치, 선거공작의 SYSTERM」들이 마치 오케스트라의 화음처럼

잘 융합되고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함으로써,

상당수 유권자들에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켰고, 그래서

또다시 ‘反혁명’은 성공하고, ‘앙시앙 레짐’의 새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향후 정치학 교과서에서,

윌슨의 ‘진보민주주의’와 ‘정치공학 (Manipulation)‘ 에 의한

한판의 빛나는 승리(?)로써 길이 새겨질 수 있는 ‘이변’이다.

 

이것이 정녕 역사의 우연성에 의한 「IRONY」 인지,

또는 역사의 필연성에 의한 「헤겔의 이성의 간계」이든지 간에,

그러나 이것이 우리 역사의 ‘냉엄한 흐름’이 되어버린 것은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 와서 과거의 뒤틀린 정치환경과 정치공학을 탓하며,

가슴을 치며 원통해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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